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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장

김수향과 마을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이천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지혜의 반응은 그에게 약간의 놀라움을 주었다. 과거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예전에 산골짜기의 맑은 샘물처럼 순수하고 깨끗했던 이웃집 소녀도 이제는 세속적이고 속물스러운 모습이 더해졌다. 하지만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람은 결국 현실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그 안에서 얻고자 하는 이익과 자존심, 허영심은 피할 수 없는 것일 테니 이천후도 크게 반감이 들지는 않았다. 김지혜가 떠나자마자 마을 사람들은 다시 그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김수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착아, 네가 지혜에게 관심 있는 거 알아. 너 학교 다닐 때 걔한테 연애편지 썼었잖아? 편지지는 다 내 가게에서 샀고 말이야.” “아줌마, 옛날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세요.” 이천후가 낮게 말했다. “나도 더 말하고 싶진 않지만 넌 정말 자신을 돌아봐야 해. 차 한 대도 못 사는 가난뱅이가 감히 나서서 지혜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너 뭔 허세를 부리는 거야? 지혜가 지금 무슨 일 하는지 알아? 걔 대기업 임원이야. 너보다 몇 백 배는 잘났다고!” “그래, 착아. 내가 충고 하나 할게. 지혜랑 넌 이제 다른 세계 사람이야.” ‘다른 세계 사람이라니?’ 이천후는 생각했다. 맞는 말이긴 했다. 다만 상대를 우러러봐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김지혜였다. “착아, 삼촌도 한 소리 좀 할게. 너 형편이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 차 한 대도 못 사면 어떡해. 우리 집은 차 두 대나 있는데.” “가난뱅이가 무슨 낯으로 마을에 돌아온 거야?” “착아, 너 혹시 돈이 궁해서 우리한테 빌리러 온 거 아니야?” 김수향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돈 빌리러 온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마자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은 반 이상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이천후가 자신들에게 돈이라도 빌릴까 두려운 듯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 어머니 제사를 지내러 온 거예요.”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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