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0장
이천후는 상옥 진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만약 빙붕산 할머니가 정말 천급 내공에 오른 존재라면 200세 넘게 사는 것도 문제가 아닐 터였다. 그렇다면 빙붕산 할머니는 여전히 살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분명한 건 이천후는 아직 빙붕산 할머니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90년 전의 빙붕산 할머니조차도 이천후는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이미 천급에 도달한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더 흐른 만큼 그녀의 실력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다. 게다가 백 년 후에 늑대 새끼를 데려가겠다고 했다면 백 년을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하지만 백 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천후가 그 늑대 요괴를 죽였으니... 그런 생각에 이천후는 머리가 저릿해졌다. 그저 무심코 하룻강아지처럼 여겼었는데 실은 엄청난 고수를 건드린 셈이니 말이다. 천상철과의 대결과 비교하면 어린애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천후 님,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이천후의 표정이 굳어 있는 것을 본 상옥 진인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천후는 지금 혈압이 오를 만큼 긴장감이 들었다. 그는 상옥 진인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다들 당장 이곳을 떠나는 게 좋겠어요. 빙붕산 할머니의 반려 동물인 늑대 새끼를 내가 죽였으니 10년 후 할머니가 와서 늑대를 찾지 못하면 정기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천후의 말에 상옥 진인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천후 님께서 지나치게 염려하시는군요. 빙붕산 할머니는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가 없어요. 설령 아직 생존해 있다 해도 방금 말한 건 90년 전의 일이라 이제 할머니도 이 모든 것을 잊었을 겁니다.”
“내가 할 말은 다 했습니다. 내 경고를 듣지 않고 멸문당하는 날이 오더라도 내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이천후는 이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천후는 빙붕산 할머니가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2년 전 그가 빙붕산을 여행했을 때 느꼈던 것들을 떠올리니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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