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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장

정기교의 대전 안. 이천후는 도사들에 의해 공손하게 대전 안으로 모셔졌다. 그는 상석에 앉았고 태상장로인 상옥 진인조차 이천후에게 공손하게 대했다. 늑대신마저도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인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상옥 진인은 속으로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 이천후란 자는 겉보기엔 스무 살 남짓한 청년처럼 보이는데 어쩌면 이렇게 깊은 수련을 했단 말인가?’ 백 년을 산 자신도 이 젊은 청년만큼은 못하니 말이다. 문득 자신의 80년 넘는 수련이 마치 헛되게 느껴졌다. “천후 님께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 늑대 요괴를 한 발에 사살하셨으니 그야말로 세상을 뒤흔드는 쾌거입니다. 저희 정기교의 모든 이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상옥 진인은 이천후의 의도를 알지 못했기에 우선 그를 치켜세우며 말을 꺼냈다. 하지만 이천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조롱하듯 말했다. “정기교라 하시면서 요괴를 신으로 섬기고 향을 올리다니. 교단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군요.” 그러자 상옥 진인의 얼굴은 붉어졌다. 그는 당혹스러운 듯 말했다. “천후 님, 저희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늑대 요괴를 당해낼 수 없었기에 그것을 신으로 섬기며 화를 피하려 했을 뿐입니다. 이곳의 주민들을 늑대 요괴의 손아귀에서 지켜내기 위한 선택이었지요.” ‘이곳에 주민들이 있다고?’ 이천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원시림 한가운데로 인적이 드문 지역이었다. 다만 인근에 황폐한 마을 몇 군데가 보였다. 아마도 예전엔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 떠난 듯했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상옥 진인을 난감하게 하지 않고 물었다. “그런데 왜 하필 이곳에 정기교를 세우셨습니까?” 그 말에 상옥 진인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저희 정기교는 원래 은둔 문파 소속이었으나 점차 쇠퇴하여 결국 은둔 문파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곳에 문파를 세우게 된 것이지요. 여긴 세상과 단절된 곳이니 은둔하며 수련하기엔 적합하다 생각했습니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은둔 문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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