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장
고영준과 고영배 형제는 젊은 사냥꾼을 따라 돌아가려고 했지만 이천후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천후는 가만히 서서 늠름하게 서 있는 거대한 늑대신 석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요, 늑대신 석상을 그렇게 똑바로 쳐다보면 재앙이 닥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냥꾼이 이천후가 아무런 경외심 없는 눈길로 늑대신 석상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다급히 나섰다.
“하하, 그까짓 짐승 하나가 나에게 재앙을 내릴 거라고요?”
이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젊은 사냥꾼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아니, 안됩니다! 늑대신을 모욕해서는 안 돼요!”
하지만 이천후는 무심하게 등을 지고 두 손을 뒤로 한 채 돌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저기요! 도대체 뭘 하시는 겁니까? 거긴 올라가면 안 돼요!”
젊은 사냥꾼은 몹시 당황했다.
“천후 님, 도대체 왜...”
고영준과 고영배 역시 깜짝 놀랐고 이천후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결국 이천후를 따라가지 않았다. 그 커다란 늑대신 석상이 너무 두렵기도 했고 그 앞에 있는 커다란 향로가 풍기는 엄숙한 분위기는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다.
이때 높은 단 위에서 두 명의 도사가 이천후를 발견하고는 경고했다.
“감히 늑대신의 제단에 오르다니! 당장 내려가게!”
“왜 내려가야 하죠?”
이천후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갔다.
“멈추게나! 여기는 늑대신을 모시는 제단일세! 무관한 자가 여기에 발을 들이는 것은 곧 신성모독이라고. 이제 곧 재앙이 닥칠 걸세!”
뚱뚱한 도사가 이천후를 노려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늑대신이라니, 무슨 헛소리인지. 그놈은 그저 늑대 요괴일 뿐이겠죠.”
이천후는 그 말과 함께 제단에 올라섰고 손을 뒤로 한 채 늑대신 석상을 가리키며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
“네 이놈!”
뚱뚱한 도사는 낯빛이 확 변했고 다른 도사 역시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세상에 감히 늑대신을 모독하는 자가 있다니!’
“감히 늑대신을 모독하다니, 필시 큰 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