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0장
“그 후에는 교인들이 개입했습니다.”
고영준이 말했다.
“교인들은 오향산에서 오랜 세월 제사를 지내며 이어져 온 역사가 있기에 요괴의 횡포를 그냥 둘 수 없었죠. 그래서 몇 차례 대규모의 사냥 작전을 벌였지만 결국 모두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방법이 없어 정기교라는 세력이 요괴를 신으로 모시게 되었죠. 그렇게 해서 늑대왕과의 원한을 풀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요괴는 오향산에 자리 잡고 정기교의 제사를 받으며 그 사악한 본성을 줄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잡아먹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이천후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고작 영물이 된 야수에 불과한 존재가, 수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한 학살자에 불과한 존재가 신처럼 모셔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신화 속의 진정한 신이거나 세상을 구한 영웅 정도는 되어야 모셔질 자격이 있는 것 아닌가.
물론 남들이 무엇을 모시든 이천후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요괴는 그의 혈영초를 빼앗았다. 그것만으로도 이천후가 늑대 요괴를 그냥 둘 수 없는 이유가 되었다.
“천후 님, 이번에 저희가 늑대 요괴를 사냥하려면 절대 비밀스럽게 움직여야 합니다. 정기교의 도사들이 알게 되면 분명히 방해할 겁니다.”
고영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나 그들은 마침내 오향산 기슭에 도착했다. 고씨 형제는 지형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 사냥꾼을 불러와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그들이 늑대 요괴를 찾으러 간다는 말을 듣자 현지 사냥꾼들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무도 그들을 안내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돈이 힘을 발휘했다. 고영준이 많은 돈을 내걸자 마침내 한 젊고 용감한 사냥꾼이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기로 했다.
이천후 일행은 그 사냥꾼을 따라 산으로 향했다.
“늑대신님이 머무는 곳은 늑대신 계곡에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늑대신 계곡의 외곽까지만 안내할 수 있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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