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8장
조예리의 크고 아름다운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지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자 이천후는 정신이 멍해졌다. 그녀가 웃을 때면 한아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아연 역시 그런 초승달 같은 눈을 가졌고 조예리와 매우 닮았다.
그 순간 이천후는 조예리와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천후는 고영준을 찾으러 가려던 계획을 접고 조예리와 함께 흑교읍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흑교읍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용하국과 인접해 있어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용하국 출신이거나 그 후손들이었다. 그래서 용하국의 다른 도시들과 분위기가 비슷했지만 조금은 혼란스러운 면이 있었다.
자연스레 눈치 없는 몇몇이 조예리의 미모에 이끌려 접근해 왔다. 그녀의 매력적인 뒷모습과 몸매가 남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았지만 이천후가 나설 필요도 없이 조예리는 늑대 특수부대의 용사답게 그들을 간단히 물리쳤다.
두 사람은 마치 여행 온 연인처럼 나란히 걸으며 가게마다 구경하고 때로는 멈춰 서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조예리의 얼굴에는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그녀는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왜 이천후가 갑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는지, 남자 친구처럼 같이 쇼핑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이천후가 물었다.
“조금요.”
조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뭐 좀 먹죠.”
이천후는 조예리를 끌고 길모퉁이의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멀리서부터 다양한 음식들이 풍기는 맛있는 냄새가 다가왔다.
이천후는 사람들이 먹고 있는 어떤 둥근 빵을 보고 조예리와 함께 가게로 들어갔다.
“사장님, 이거 뭐예요?”
“후추빵이요.”
“먹어본 적 있어요? 한번 먹어볼래요?”
이천후는 조예리에게 물었다.
조예리는 기대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 하나 주세요.”
이천후는 돈을 꺼내며 말했다.
따뜻한 후추빵이 노란 종이로 포장되어 나왔고 아주 맛있어 보였다. 이천후는 조예리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그녀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천후 씨 먼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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