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7장

이천후에 대한 조예리의 감정은 빠르게 깊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이천후를 좋아하게 됐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밤새도록 그녀를 업고 100리 넘게 걸어온 그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밤새 이어진 급행에 특수대원인 장기훈과 엄준성조차도 지쳐 쓰러졌지만 조예리를 업고 온 이천후는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서 있었다. 얼굴에 붉은 기도, 숨찬 기색도 없이 여전히 기운이 넘쳤다. 밤새 길을 걸은 사람이 아닌 듯했다. 그는 조예리를 업고 100리 넘게 걸었는데도 이렇게 멀쩡해 보이다니. 조예리는 이천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남자라고 느꼈다. 게다가 이천후가 말한 것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유성국의 팀은 정말 아무 피해도 입지 않고 무사했다. 그들이 적의 매복을 피하고 아무런 피해 없이 돌아온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천후 씨, 정말 대단해요. 말씀하신 대로 대장님과 대원들이 무사해서 너무 다행이에요!” 조예리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유성국의 음모가 실패한 것을 확인한 그는 유성국의 굳은 얼굴을 보며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특히 조예리가 살아남은 것을 보고 유성국은 실망한 듯 보였다. 그때 갑작스러운 폭발음이 울렸다. 유성국이 상황을 파악한 뒤 강렬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는데 그 감정은 드래곤 펜던트에 흡수되었다. 그 부정적인 감정은 이천후를 향한 것이었다. 이천후는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유성국은 속으로 자신을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그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것이다. 원래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계획이 이천후의 등장으로 인해 실패했기 때문에 유성국은 이제 큰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성국은 감정을 숨기고 동료들의 유품을 만지작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모두의 앞에서 말했다. “눈을 감은 대원들은 용하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이야. 대원들의 영혼은 영원히 늑대 특수부대의 깃발 아래 머물 거야...” 이천후는 유성국의 가식적인 말이 너무 역겨워 도저히 참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