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장
“흑요 제국은 우리 심씨 가문에게 그리 큰 문제가 아니야. 우리 가문은 충분히 그놈들을 해결할 능력이 있어. 그러니 너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심해성의 말은 부드럽게 들렸으나 그 속엔 분명히 거절의 뜻이 담겨 있었다.
“정말 아쉽군요, 어르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하, 젊어서 그런지 너는 너무도 순진하구나. 우리 심씨 가문은 대대로 번영을 이뤄왔고 여러 가지 수단을 지니고 있어. 흑요 제국 같은 조직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넌 너무 자만하고 있는 것 같아. 어린 나이에 우리 심씨 가문을 위해 나서겠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심해성은 가차 없이 이천후를 비웃었다.
이천후는 눈썹을 찌푸렸으나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때 심명수가 다급하게 나서려 하던 찰나 갑자기 몇몇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방으로 들어왔다. 선두에는 그의 할아버지 심광철과 사촌 동생 심지호가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두 명의 기세가 매우 강한 중년 남자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을 본 순간 심명수의 얼굴은 굳어졌다.
그 두 사람은 바로 심우현성과 심우현현으로, 심씨 가문의 쌍둥이 형제였다. 이들은 심씨 가문의 젊은 엘리트 세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는데 한 명은 현급 초기에, 다른 한 명은 현급 중기에 해당했다.
이 쌍둥이는 성격이 잔혹해서 심씨 가문을 위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이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이들을 데리고 온 의도는 자명했다.
“어르신께서 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천후는 심해성에게 공손히 손을 들어 인사하며 말했다.
“이 도둑놈, 네가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심광철이 소리쳤다. 그는 이천후를 가리키며 위협했다.
“네가 감히 우리 심씨 가문의 고서를 훔쳤잖아. 당장 돌려놓지 않으면 너 크게 후회할 거야.”
심명수는 상황이 심각해질까 봐 급히 나서서 말했다.
“할아버지, 천후 님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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