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4장
심광철의 자만에 찬 어투에 서원혁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는 현재 심씨 가문이 절정기에 접어들고 있어 가문의 기세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가주인 심광철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상태였다. 서원혁이 더 이상 말을 덧붙여봤자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때 하인이 들어와 심명수가 급한 일로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들어오라고 해.”
심해성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심명수는 심씨 가문의 후손 중 비교적 뛰어난 인물이기에 심해성은 그를 무척 아꼈다.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드립니다.”
심명수는 들어오자마자 심해성과 심광철에게 공손히 인사한 후 말했다.
“할아버지, 저희 가문의 서고가 도둑을 맞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두 명의 도둑이 한 짓이야. 한 명은 이천후라는 이름을 가진 놈이고 또 한 명은 노이진이라는 여자애지.”
심해성이 말했다.
“네? 이천후요?”
그 말을 들은 심명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그 이름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이천후가 심명수의 몸에 있던 고충을 제거해준 적이 있었고 다시 고충을 넣어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왜 그래? 너 이천후라는 놈이 누군지 알아?”
심광철이 물었다.
“제가 흥문에서 이천후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만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심명수는 이천후의 생김새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때 심해성이 말했다.
“명수야, 네가 땀을 흘리며 다급한 표정으로 온 것을 보니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을 듣자 심명수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는 망설이다가 결국 말을 꺼냈다.
“할아버지, 큰일이 생겼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 심씨 가문이 끝장날 수도 있습니다.”
탁.
심광철은 책상을 세게 치며 소리쳤다.
“이놈!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심씨 가문이 지금 이처럼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 불길한 소리를 내뱉다니!”
“명수 말 좀 들어봐.”
심해성은 몸을 똑바로 세우고 심명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심명수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심해성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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