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3장
임안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성도시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수많은 가문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5대 명문 가문이었다.
심씨 가문은 비록 규모가 크고 강력한 가문이었지만 아직 5대 가문에 속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역사적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대대로 동해에서 가난한 어부로 살아왔기에 명문 가문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심씨 가문은 심해성이라는 백세의 노인이 가문을 이끌면서 최근 몇 년간 기업이 크게 성장하여 이제는 임안에서 손꼽히는 가문이 되었다. 5대 가문에 들어가는 것도 이제 시간 문제였다.
심씨 가문의 구성원들은 심해성의 백세 생일잔치를 통해 그들의 입지를 더욱 굳히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날 심해성은 서재에서 부하들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어르신, 서고를 다 확인했는데 정말로 책 한 권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책은 금강경입니다. 그것은 임안대학교 도서관에서 얻은 고서들 중 하나입니다.”
심해성은 눈을 가늘게 떴다. 어제 노이진이 이천후라는 청년을 데리고 그의 서고에 들렀다가 아무 말 없이 떠나버렸다.
그들의 동기는 수상했다. 심해성의 부하인 현급 무사 심기범은 노이진 일행을 감시하다가 서고에서 깜빡 잠들어 버렸다.
이천후는 대단한 고수였고 어떤 방법을 썼는지 심기범을 기절시키고 떠났다.
서고에 도착했을 때 심해성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들의 가문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이 서고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천후와 노이진이 서고에 들어온 목적은 틀림없이 심씨 가문의 보물 지도를 훔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심해성은 다행스럽게도 그 지도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심해성은 도대체 서고에서 어떤 물건이 사라졌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그곳에는 책이 너무 많아 심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루 밤낮을 조사한 끝에 겨우 한 권의 책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책은 바로 금강경이었다.
“금강경이었군. 그 책은 내가 잘 알고 있지. 그건 7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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