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4장
노이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곧 이천후가 내민 천라경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이걸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문파로 가져가면 되는 일이었다.
“천후 씨, 난 내일이면 떠나야 해서 가기 전에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천후 씨는 나에게 너무 큰 도움을 줬어요.”
노이진은 이천후를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결코 천라경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고 심씨 가문에서 이토록 쉽게 빠져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또한 더 전의 일들을 되짚어보면 이천후는 그녀의 신혼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는데 그녀의 목숨을 반쯤 구한 셈이었다. 또한 그가 그 귀신을 물리쳐 주었기에 이제는 더 이상 두려움에 떨 필요도 없었다.
노이진은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이렇게 떠나버린다면 앞으로 다시는 이천후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천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노이진을 도운 것은 그저 손쉬운 일이었고 원래 그에게는 동해 보물 지도를 찾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를 짜증나게 한 것은 두 번째 보물 지도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천후 씨, 난 어렸을 때부터 새처럼 하늘을 나는 게 소원이었어요. 오늘 천후 씨 덕분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노이진은 그렇게 말하더니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이천후의 품에 와락 안겼다.
“천후 씨, 정말 고마워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노이진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이천후는 약간 놀랐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과 처녀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그의 마음을 살짝 흔들었다.
“이진아, 이러지 마. 혈기왕성한 남자에게 이렇게 안기면 네 팔목에 있는 수궁사가 사라질지도 몰라.”
이천후는 그녀를 가볍게 밀어냈지만 노이진을 완전히 떼어내지는 못하고 농담처럼 말했다.
노이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마음속에서는 더 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녀는 황급히 이천후의 품에서 벗어났다. 순간 분위기는 매우 어색하고 미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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