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3장
노이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후 씨, 나도 많이 생각해봤어요. 이 물건을 내가 문파로 가져가면 꼭 좋은 일만 생기는 건 아닐 거예요. 스승님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도 이 물건에 집착할 거니까요. 이게 그 정도로 중요해서 그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거든요. 만약 내가 이걸 정말 가져가면 같은 문파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는 비극이 생길지도 몰라요. 지금 우리 청련파는 모두 화목한데 나는 그걸 깨고 싶지 않아요.”
그 말에 이천후는 조금 놀랐다. 이 어린 소녀가 이렇게 먼 미래까지 내다볼 줄은 몰랐다. 그녀의 우려는 틀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탐욕을 가지고 있으며 은둔 문파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이진이 이토록 특별한 물건을 문파로 가져간다면 동문 간의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했다.
이때 이천후는 갑자기 표정이 바뀌었다. 곧 그가 손에 들고 있던 금색 종이와 금강경이 사라져버렸다. 그는 의아해하는 노이진을 보며 말했다.
“우리 빨리 가야겠어. 누군가 오고 있어.”
말을 마치자마자 이천후는 노이진의 손을 잡고 서고를 빠져나왔다. 노이진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이천후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천후 씨, 지금 나를 데리고 하늘을 나는 거예요?”
노이진은 완전히 어리둥절했다. 그녀의 스승조차도 날지는 못하는데 이천후는 해냈다.
‘천후 씨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영약을 만들 줄 알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날기도 하다니. 은둔 문파에서도 이런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거야.’
휘이잉.
세찬 바람이 노이진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이천후의 얼굴을 스쳤다. 간지러움과 은은한 자스민 향이 이천후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손이 노이진의 엉덩이에 닿아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의 허리는 너무 가늘어서 무심코 그 아래에 손을 두었던 것이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이천후는 잠시 생각이 흐트러졌다. 하지만 이내 그는 스스로를 꾸짖었다. 어린 소녀에게 그런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십여 분 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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