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4장
“천후 씨, 내 순결을 더럽히려는 생각이라면 꿈 깨요. 내가 천후 씨의 상대는 못 되더라도 자살은 할 수 있으니까요!”
노이진은 충격에 빠져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단호하게 말했다.
이천후는 그녀를 놀란 눈길로 쳐다보았다. 노이진이 자살하겠다고 결심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그저 장난으로 그녀를 놀래키려 한 것뿐인데 이렇게 심각하게 반응할 줄이야.
솔직히 말하면 노이진에게서는 맑고 깨끗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그녀와 함께 잠시라도 누워 있으면 마음이 정화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노이진의 반응이 이토록 강하다니, 더 이상 겁을 줄 마음은 사라졌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농담이었어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요. 난 성숙한 여자를 좋아해요. 이진 씨 같은 어린 여자에게는 관심 없어요.”
“뭐요? 이 나쁜 놈!”
노이진은 이천후의 직설적인 말에 자존심이 상해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힐끔 내려다보았다. 확실히 노채아나 노유정만큼 풍만하지 않았다. 이천후가 관심을 가질 만한 몸매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하, 그냥 장난이었는데 뭘 그렇게 크게 반응해요? 그런데 이진 씨는 나를 거의 죽일 뻔했으니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면 이진 씨의 선배가 온다고 해도 쉽게 해결하지 못할 거예요.”
이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천후의 말에 노이진은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곧 마음속 화가 사라지고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천후 씨, 미안해요. 제가 어떻게든 보상할게요.”
이천후는 그녀의 순진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정말 순수한 어린 도사였다.
이천후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단지 그녀의 출신과 의도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하고 물었다.
“이진 씨 은둔 문파에서 온 수도자죠?”
이천후가 그 말을 꺼내자마자 노이진은 표정이 갑자기 냉정해지더니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이천후를 겨누며 말했다.
“천후 씨가 내가 은둔 문파 출신인 걸 알다니, 그렇다면 천후 씨를 죽여야겠어요.”
이천후는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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