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3장
“천후 씨, 저... 정말 미안해요.”
노이진은 고개를 숙이고 죄책감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이천후는 노이진과 확실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는 한 발 앞으로 나서서 고개를 숙여 노이진을 내려다보며 위압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쪽이 뭘 했는지 모를 줄 알았어요? 그쪽이 내 방에 둔 그 팔괘판, 사실 귀신을 부르는 물건이잖아요. 대체 왜 나를 해치려고 한 거예요?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후회하게 해줄게요.”
노이진은 이천후의 강력한 기세에 눌려 당황해했다. 그리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처.. 천후 씨, 그 팔괘판이 귀신을 부르는 물건이라는 건 어떻게 알아챈 거예요?”
“나도 수련자니까요. 그 물건을 처음 본 순간 바로 뭔지 알았어요.”
이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뭐라고요?”
노이진은 깜짝 놀라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천후 씨도 수련자라니!’
곧 그녀는 스스로 머리를 한 대 쳤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천후가 수련자가 아니었다면 이런 곳에 감히 머무를 수 있었을까?
여기에서는 얼마 전 사람이 죽었고 경찰이 건물 전체를 봉쇄했었다. 수련자가 아니고서는 이곳에서 계속 머무를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천후 씨, 제가 너무 어리석었네요. 사실 천후 씨를 해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좀 놀래키려던 거였어요. 그 팔괘판으로 귀신을 끌어내고 나서 제가 처리하려고 했는데... 오늘 밤 선배를 만나러 갔다가 그만 그 일을 잊어버렸어요. 뒤늦게 생각이 나서 급하게 돌아왔어요. 정말로 천후 씨를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
노이진은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이천후는 그녀의 이마와 코에 맺힌 땀방울과 날아간 문짝을 보고는 노이진의 말이 진실임을 믿기로 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진 씨는 나를 위험에 빠뜨렸어요. 오늘 밤 이진 씨가 두고 간 팔괘판이 귀신을 성공적으로 끌어내렸거든요...”
이천후는 천천히 말했다.
“네? 정말로 귀신이 나왔단 말이에요? 천후 씨, 그럼 천후 씨는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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