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7장
“그만해!”
이천후가 소리쳤다. 분노가 그의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임은설이 지금 이 상황에서 그를 조롱하는 것은 그야말로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었다.
“하, 화내지 마. 더는 네 상처를 건드리지 않을게.”
임은설의 말투가 진지해졌다.
“이번에 전화한 이유는 8월 8일에 나와 명춘 씨가 결혼식을 올릴 거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야. 너를 주례로 초대하려고 해. 그때 꼭 와줘.”
남희진이 전해준 소식은 사실이었다. 임은설은 정말로 자신을 주례로 초대하려고 했다.
이천후는 임은설이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황당한 제안에 이천후는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네가 누구랑 결혼하든 상관없지만 나를 끌어들이지 마. 난 너희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거고 주례도 절대 하지 않을 거야.”
이천후는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래? 너무 단정짓지 마. 그때가 되면 넌 반드시 참석하게 될 거야.”
임은설은 자신만만하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천후는 냉소를 지으며 임은설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혀를 찼다.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다는 듯이 말하는 게 어처구니없었다. 그는 더 이상 임은설이 했던 말에 마음을 두지 않고 곧바로 휴대폰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천후는 심은주에게 다시 연락해 소식을 묻기로 했다. 고소 쪽에서 현무가 무슨 움직임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심은주는 최근 현무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천후에게 보고했다.
“방심하면 안 돼요. 그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오히려 더 경계해야 해요.”
이천후는 당부했다.
이천후는 심씨 가문에서 자신이 현무전자당의 당주 전무적을 처치한 이후 한 달이 넘었는데도 현무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현무의 강한 기세를 고려하면 그들은 이미 복수를 했어야 했다.
‘설마 겁을 먹어서 감히 복수를 못하는 걸까?’
이천후는 한참 생각하다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현무에 무슨 큰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더 컸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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