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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장

“관심 없어요.” 이천후는 냉담하게 말했다. 지난번 크게 싸운 후로 임은설과는 이미 관계가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더 이상 그녀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관심 없어요? 임은설이 큰일을 벌이려 해요.” 남희진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큰일이요?” 이천후가 물었다. 지금 그가 임은설에게 유일하게 관심 있는 것은 딸에 관한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임은설이 상경 진씨 가문의 도련님 진명춘 씨와 결혼한대요. 결혼식은 내년 8월 8일로 정해졌어요.” 남희진이 말했다. ‘임은설이 진명춘과 결혼한다고?’ 이천후는 그 말에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았지만 결혼 날짜에만 신경이 쓰였다. 8월 8일, 그것은 그와 임은설이 결혼했던 날짜이기도 했다. 임은설이 그날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더 놀라운 건 임은설과 진명춘 씨의 결혼 발표에서 주례를 맡을 사람으로 천후 씨의 이름이 올라 있다는 거예요.” 남희진은 여전히 웃음기를 띠며 말했다. 이천후는 코를 만지며 어쩔 수 없이 웃었다. ‘임은설이 나를 주례로 세우려 한다고? 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지?’ “아마 나랑 이름이 같은 사람이겠죠. 나한테는 아무런 말도 없었어요.” 이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 그런 거였군요. 그럼 됐어요.” 남희진과의 통화를 끝냈지만 그녀가 전한 소식은 이천후의 마음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물론 그가 신경 쓰는 건 임은설이 다시 결혼한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보다 왜 진명춘이 임은설과 결혼하려는지가 의문이었다. 상경 진씨 가문의 도련님과 임은설은 출신 배경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진씨 가문이 어떻게 이 결혼을 허락했을까? 이것이 이천후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사실 이 의문은 이전부터 그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임은설에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길래 진씨 가문이 그녀를 눈여겨본 것일까? 하지만 한아연 사건이 터진 이후로 그는 이 문제를 미뤄둘 수밖에 없었다. 이제 임은설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은 그에게 꽤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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