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장
“이 세 번째 책자는 식금충을 유인하는 미끼를 조제하는 방법에 관한 거네요. 도혁 님이 전에 벌집을 사용해 식금충을 불러들인 것도 이 미끼 때문이었죠?”
이천후가 물었다.
“마... 맞아요. 벌꿀, 설탕물, 감귤 등 열몇 가지 재료가 필요합니다. 제... 제가 여기에 자세히 적어두었어요. 처... 천후 씨, 식금충을 연화하려면 신식이 필요한 것 외에도 이 미끼가 도움이 될 겁니다... 쿨럭쿨럭...”
천도혁이 기침을 하자 가슴이 미세하게 오르락내리락하더니 생명력이 빠르게 소진되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듯했다.
“도혁 님, 잠시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천후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천도혁의 시간이 거의 다 된 것을 깨달았다.
“내... 내가 곧 죽을 거라는 걸 알아요. 천후 씨, 부탁이에요. 바... 반드시 천기태 그 늙은 놈을 죽여줘요!”
천도혁은 마지막 힘을 다해 말을 마치고 주먹을 꽉 쥐더니 곧바로 팔이 축 늘어졌다.
이천후는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존경을 자아내는 천도혁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자 마음이 무거워졌다.
가능하다면 그는 천도혁의 영혼을 보존해 음침목에 머물게 하고 싶었다. 천시아 모녀처럼 말이다. 그를 부활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천기태를 처단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천도혁의 혼은 곧바로 흩어져버려서 음침목에 깃들게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천후도 잘 알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죽은 후 혼이 빠르게 흩어지기 마련이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망령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선 강한 집념이 있어야 혼이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적절한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
천시아는 깊은 우물 속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곳의 음기가 그녀의 혼을 보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천도혁 또한 집념이 강했지만 이 실내에는 음기가 없었기 때문에 혼도 빠르게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제가 도혁 님의 유언을 꼭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천기태를 죽이고 도혁 님의 아내분과 따님의 원수를 꼭 갚겠습니다.”
이천후는 한숨을 내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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