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장
천기태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천후는 얼굴을 찡그린 채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전에 있었던 그 밀실과 똑같이 꾸며져 있었다. 그는 지하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천후는 이 장치의 정교함에 감탄했다. 그가 출구를 찾으려 할 때 어디선가 고통을 겪고 있는 듯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밀실을 빠져나와 대형 홀로 나가자 천도혁이 그곳에 갇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천도혁은 이제 곧 죽을 것 같은 상태였다. 그의 가슴은 천기태에게 맞아 으스러졌고 함정 속의 가시에도 찔려 겨우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
이천후가 다가가자 천도혁은 즉시 흥분하면서 남은 힘을 다해 일어나려 애를 썼다.
“도혁 님, 일어나지 마세요.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세요?”
이천후는 서둘러 그를 부축했다.
“처... 천후 씨, 제... 제가 실수했어요. 저 늙은 악마가 여기에 지하 함정을 숨겨두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부족해 그 늙은 악마를 놓쳤어요...”
죽어가는 천도혁의 눈빛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유감과 자책이 가득했다.
“도혁 님, 자책하지 마세요. 충분히 잘하셨습니다.”
이천후는 감정이 복받쳐 올랐고 오랜 세월을 참고 기회를 기다린 천도혁이 정말로 존경스러웠다.
“하... 하지만 여전히 원망스러워요. 아내와 딸을 위해 복수하지 못했다니... 이대로 죽기에는 억울해요!”
천도혁은 강한 남자였으나 지금 그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도혁 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 늙은 악마는 도망갔지만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저는 그놈이 이미 기운이 고갈되어 죽음에 가까워졌다고 봐요. 제가 그놈을 검으로 여덟 번이나 찔렀으니 그놈은 심각한 출혈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이천후는 천도혁을 위로하며 그가 안심하고 떠날 수 있도록 해주려 했다.
그러나 천도혁은 고개를 저었다.
“천후 씨가 말한 것도 맞긴 하지만 천기태는 깊은 내공을 지닌 놈이에요. 그 정도 부상으로는 죽지 않을 거예요. 그놈은 혈기가 고갈되더라도 고충으로 보충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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