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5장
이천후는 의아해하며 천희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 겁에 질린 새처럼 단검을 쥔 손을 떨고 있었다.
딸각.
이천후는 천희연의 손목을 살짝 잡아 비틀었고 그녀는 고통에 신음하며 단검을 놓쳤다. 단검은 곧바로 이천후의 다른 손에 잡혀 이번에는 천희연의 목에 겨눠졌다.
순식간에 상황이 180도 뒤바뀐 것이다.
“여자가 단검을 가지고 노는 건 위험해요. 자칫하면 다칠 수 있거든요.”
이천후의 담담한 목소리가 천희연의 귀에 들리자 그녀는 눈을 감고 목을 내밀며 체념한 듯 말했다.
“난 그쪽의 상대가 안 되니 죽이려거든 죽여요.”
그 여자가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에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단검을 그녀의 손에 다시 쥐어주었다.
천희연은 눈을 뜨고 놀란 표정으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은 이천후예요. 누가 보낸 게 아니고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쪽을 구해줬을 뿐이에요.”
이천후가 설명했다.
“이천후 씨!”
천희연은 그 이름을 듣자 몸을 살짝 떨며 말했다.
“그... 그쪽이 이천후예요? 아연이의 남자 친구 맞죠?”
이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천후 씨였군요! 아연이가 늘 천후 씨 이야기를 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정말 놀라워요. 흥문에 무슨 일로 온 거예요? 아참, 아연이는요? 삼촌한테서 들었는데 천후 씨가 아연이를 찾고 있다던데...”
천희연은 흥분한 목소리로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천후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자 그녀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천도현이 한아연의 상황을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천희연은 이전부터 한아연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천후의 침울한 표정을 보자 그녀는 한아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천후 씨, 아연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천희연이 다가가 물었다.
“아연이는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예요. 아연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그러자 이천후는 한숨을 쉬고 나서 한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