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0장
이천후는 진희원의 사촌 오빠가 자신을 협박하는 것을 보자 몹시 지루해졌다. 눈앞의 남자는 분명히 정신을 놓은 듯했는데 마치 미친 개처럼 눈에 보이는 대로 물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이천후는 그를 상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고 그저 무심하게 ‘오해입니다’라고 말한 뒤 몸을 살짝 움직여 두 사람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뭐야, 어떻게 된 거지?”
심명수는 순간 멍해졌다. 눈 깜빡이는 사이에 이천후의 생생한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한편 진희원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천후의 능력을 알고 있는 그녀는 심명수가 한 말이 그를 불쾌하게 만들어서 이천후가 이렇게 빨리 떠나버린 것이라고 확신했다.
진희원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심명수를 쏘아보았다. 다 심명수의 탓이었다. 겨우 이천후를 만났는데 심명수 때문에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희원아, 방금 그 남자 누구야? 그 사람 때문에 나를 거절한 거야?”
심명수는 여전히 집요하게 물었다.
“입 닥쳐. 또다시 헛소리 하면 오빠랑 완전히 인연을 끊어버릴 거야!”
그러고는 진희원은 뒤돌아보지 않고 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이천후가 그쪽으로 사라진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진희원은 자신이 왜 이천후를 그렇게 만나고 싶어 하는지 본인도 잘 알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특별한 이유도 없었고 이천후가 그녀에게 특별히 친절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희원은 그가 사라진 방향을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심명수는 진희원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사촌 여동생이 이렇게 차갑게 말할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명수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
그동안 이천후는 이미 거리 모퉁이에 있는 그 호텔에 도착해 있었지만 곧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밖으로 나왔다. 흥문에서는 숙박 시 통행증이 필요했고 신분증만으로는 입실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천후는 바다에서 일주일 넘게 계속 이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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