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장
진희원은 심명수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고 그와 인연을 끊고 싶지도 않았다. 비록 심명수와의 관계가 복잡하긴 했지만 진희원은 그와 여전히 깊은 정을 나누고 있었다.
...
이천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대충 듣고 나서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특히 진희원이라는 여자는 자부심이 강하고 그 모습이 임은설과 비슷해서 이천후에게 호감을 주지 못했다. 지난번에 정길검 일당의 저택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온 것도 오로지 임은주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천후는 더 이상 머물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는 거리 모퉁이에 있는 호텔 간판을 발견하고는 그곳에서 하룻밤 묵을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 우연히 뒤돌아본 진희원의 시야에 이천후가 빠르게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이 포착되었다. 진희원은 순간 멍해졌고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이 그녀의 기억 속에서 자주 떠오르는 사람의 모습과 겹쳐졌기 때문이었다.
‘이천후!’
그 순간 진희원의 머릿속에 이천후의 이름이 떠올랐다. 비록 멀리서 얼핏 보았을 뿐이고 뒷모습만 봤을 뿐이었지만 진희원은 예리한 직감으로 그 사람이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천후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천후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갔다.
“진희원, 내가 마지막 기회를 줄게. 넌 분명히 다른 무슨 이유 때문에...”
심명수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진희원은 이미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진희원은 이미 20미터 앞을 달려가고 있었다.
“제기랄, 이 배은망덕한 년! 오늘 밤 반드시 널 잡아내고 말겠어!”
심명수의 눈빛에는 깊은 악의가 담겨 있었다. 그는 곧바로 진희원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진희원은 이천후를 거의 따라잡았다. 그녀는 점점 더 확신이 들었다. 앞에서 성큼성큼 걷고 있는 남자가 바로 이천후라는 것을.
너무나 닮았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진희원의 심장은 더욱 빨리 뛰었고 점점 흥분되었다.
“천후 씨?”
이천후와의 거리가 약 10미터 남짓 남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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