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장
지난번 서호 대학교 정문에서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니는 재벌 2세 왕운성이 아무리 진희원의 관심을 끌려 해도 그녀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 이제야 이해가 됐다. 진희원이 돈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진희원의 차에 오르자 차 안에는 그녀의 향수 냄새와 비슷한 은은한 향기가 퍼져 있었다. 그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천후 씨, 홍함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는 건 어때요?”
진희원은 고개를 돌려 이천후에게 물었다.
“좋아요.”
이천후는 별다른 의견 없이 동의했다. 어디서 먹든 배만 채우면 됐으니까.
진희원이 막 차를 출발시키려는 순간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발신자를 확인한 후 진희원은 얼굴을 찡그리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 행동이 무의미하게도 휴대폰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진희원은 운전하느라 전화를 받을 수 없었지만 전화벨은 끊임없이 울렸다.
이천후는 발신자가 심명수임을 확인하고는 진희원이 불편해하는 것을 눈치채고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희원 씨, 우리 자리를 바꾸는 게 좋겠네요. 내가 운전할게요.”
그러자 진희원은 미안한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러고는 차를 멈추고 이천후와 자리를 바꿨다.
진희원의 풍만한 엉덩이가 이천후의 눈앞을 스치자 이천후는 잠시 아찔한 생각이 들었지만 곧 고개를 흔들며 그런 잡생각을 떨쳐냈다.
이천후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진희원의 얼굴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진희원은 예상치 않은 상황에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상황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진희원은 심명수의 전화를 받고 말했다.
“오빠, 우리 이제 그만하자.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서로 편히 지내자. 인정할게. 난 확실히 오빠를 좋아했었어. 그런데 이제야 그 감정이 뭔지 알겠어. 난 오빠를 친오빠처럼 생각했었던 거야...”
진희원이 말한 것은 진심이었다. 심명수가 그녀에게 청혼했을 때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아, 희원아. 너는 단지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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