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3장
이천후는 또다시 하루 종일 해역을 수색했다. 그가 정한 범위를 전부 다 뒤졌지만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해 질 무렵 그는 유석민의 배를 발견하고 배에 올라탔다.
유석민은 이천후보다 더 초조해하며 말했다.
“천후 님, 저희도 이 해역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거의 모든 섬을 다 찾아봤지만 한아연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천후는 침묵을 지켰고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유석민은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상황을 보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한아연이 이 지역에 없는 겁니다.”
“그건 아니야.”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연이가 낙하산을 갖고 뛰어내린 지점을 고려하면 분명 반경 천 리 이내의 해역에 있을 거야. 아연이에게 교통수단이 없으니 분명 어느 섬에 있을 텐데...”
이천후가 마지막 말을 도로 삼키며 덧붙이지 않았지만 ‘만약 아연이가 아직 살아 있다면’이라는 말이 그의 마음속에 맴돌았다.
유석민도 이쯤 되니 한아연이 이미 바다에 빠져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직감했다. 원래 그녀가 살아남을 확률은 매우 희박했다. 만약 살아 있다면 그것은 한아연이 이 해역의 섬 중 하나에 우연히 착륙했기 때문일 텐데 이미 모든 섬을 다 뒤졌음에도 찾지 못한 걸 보면 그녀가 바다에 가라앉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석민은 그렇게 말할 용기가 없었다. 그의 목숨은 한아연과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든 핑계를 찾아 한아연이 아직 살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려고 애썼다.
“생각해봐. 우리가 아연이를 찾지 못한 다른 이유는 없을까?”
이천후는 유석민을 주시하며 차갑게 물었다.
“제가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유석민은 한아연이 살아 있을 다른 가능성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억지로라도 말을 이었다.
“또 다른 가능성은 한아연이 지나가는 여객선이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되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천후가 말없이 그를 바라보자 유석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유석민이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려고 애쓰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