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장
한 시간이 지난 후 악인도의 우두머리 천범표의 인도 하에 열 척의 고속정은 마침내 죽음의 해역이라 불리는 바다를 통과했다.
이천후는 이제야 왜 악인도의 뒤편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지 알게 되었다. 바다 위와 아래 곳곳에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었고 천범표가 안내하지 않았다면 이 고속정들은 절대 지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척의 고속정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고 말았다.
게다가 악인도로 향하는 주요 통로는 전부 수뢰로 가득 차 있어 도저히 지나갈 수 없었다. 다행히도 천범표가 이 지역의 지형에 익숙하여 이리저리 길을 비켜가며 모든 지뢰 구역을 피해 무사히 죽음의 해역을 통과하여 악인도의 뒤편 해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니 악인도의 거대한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마치 커다란 바다거북이가 바다 위에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모두 주의하십시오. 악인도까지는 아직 20해리 정도 남았습니다. 제가 이미 준비해뒀으니 제 배를 따라 상륙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겁니다.”
천범표가 낮고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천후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사내로 덥수룩한 턱수염에 검고 거친 피부를 지닌 인물이었다. 이천후는 천범표가 왜 이렇게 악인도를 배신하면서까지 우씨 가문을 열심히 돕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악인도의 지형에 너무나도 정통해 있었다. 어디에 암초가 있고 어디에 수뢰가 있는지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건 정말이지 너무 의심스러웠다.
게다가 천범표는 우천후라는 인물이 섭외해 온 사람이다 보니 이천후는 더욱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때 우천후는 벌써부터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었다.
“하하하, 전부 범표 형님 덕분이에요. 만약 범표 형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가 사람을 열 배 더 보냈다 하더라도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천범표 형님이야말로 공로 1등이죠.”
우천후는 우예진을 바라보며 공을 자랑하듯 말했다.
우예진은 미소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구출 작전이 성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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