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장
우천후는 표정이 일그러진 채 소리쳤다.
“아연아, 넌 어떻게 아직도 저 망할 놈의 편을 드는 거야? 저 자식이 날 바다에 처박아 넣으려 했단 말이야!”
“그만해. 입 다물어.”
이때 우예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우천후를 차갑게 흘겨보고는 말했다.
그러자 우천후는 이를 악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우예진의 시선이 이천후에게로 옮겨졌다. 그런데 이천후는 세 자루의 총이 자신을 겨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예진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이 자식, 진짜 뭔가 있는 걸지도 몰라.’
잠시 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연이는 여기 남고 이천후는 데리고 가자.”
...
깊은 밤, 악인도 뒤편 십 리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한 척의 군함이 엔진을 꺼버리고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군함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그 어디에서도 빛이 새어 나오지 않아 마치 유령선처럼 보였다.
악인도의 뒷편은 멀리까지 펼쳐진 고대 화산에서 형성된 암초 지대였다. 이곳에서는 배가 제대로 다닐 수 없었고 얼마나 많은 배가 오든 암초에 걸려 침몰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통로 곳곳에는 수많은 기뢰와 어뢰 같은 무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배를 몰고 들어오는 것은커녕 헤엄쳐서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것이 바로 악인도가 수비하기 쉬운 요새로 알려진 근본적인 이유였다. 뒤쪽에서 침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수년간 단 한 명의 적도 후방에서 침투를 성공한 적이 없었기에 악인도의 후방 방어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때 악인도의 후방에 한 척의 군함이 떠 있었고 이는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밤이 너무 어두워서 몇십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도 이 군함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가까이 가서 본다면 이 군함 위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가득 서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표정은 냉혹했고 어둠 속에서 살기 어린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것은 악인도의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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