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0장
붉은 여우의 눈빛에서 이천후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붉은 여우의 눈동자는 마치 사람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내가 치료해 주길 바라는 거야?”
이천후가 물었다.
붉은 여우는 인간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이천후를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넌 잘못을 저질렀어. 사술로 내 친구를 통제했고 환상에 빠뜨렸고 또 그의 정기를 마셨어. 그건 용서할 수 없어.”
이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붉은 여우는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다급하게 귀를 긁어댔다.
이천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점점 안쓰러워졌다.
“너도 정신력이 강하잖아. 정신력으로 나한테 말을 걸어.”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신력을 내뿜었다.
신력은 그 용도가 광범위했다. 예를 들어 전혀 말하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대 과학 기술의 전자 신호처럼 정보를 보낼 수 있었다.
붉은 여우는 이천후의 말에 약간 어리둥절했다. 이천후의 말을 알아듣기는 했지만 신력을 가진 인간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이 사람이 신력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붉은 여우는 반신반의했지만 이천후의 신력이 머릿속에 울려 퍼지자 몸을 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정말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요괴 샤샤, 신사님을 뵈옵니다!”
붉은 여우의 생각도 이천후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고 그 목소리에는 경외심이 담겨 있었다.
개 한 마리조차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데 영리한 여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인간의 영혼을 통제하고 생각을 탐색함으로써 인간 세계에 매우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인간 세계에서 그 존재가 요괴라는 것을 안 여우는 자신을 작은 요괴라고 자칭했다. 자기 이름도 샤샤라고 지었다.
“나는 신사님이 아니야. 그저 평범한 수련자일 뿐이야. 일단 방금 한 질문에 대답해.”
이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붉은 여우 샤샤가 말했다.
“신사님, 다른 사람의 혼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의 정기를 흡입하는 건 제 수련법입니다. 인간이 밥 먹고 물 마시고 직립보행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일 자체를 잘못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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