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장
윤택원은 이제 완전히 존엄성을 잃어버렸다. 이천후에게 한 방 맞고 반쯤 죽을 뻔했던 그였기에 이천후를 향한 공포는 극에 달했다.
그런데 유미옥 일행이 이천후를 상대하라고 하다니 이는 윤택원을 화덕에 밀어 넣는 것과 다름없었다.
윤택원은 정말로 이천후에게 다시 한 방 먹으면 그 자리에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
윤택원은 죽고 싶지 않았다. 그는 평생을 고생해 이제야 높은 자리에 올랐고 여덟 명의 첩을 두고 돈이 넘쳐나는 신선보다도 나은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바로 무릎을 꿇었고 이천후를 자극할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윤택원의 이런 비굴한 모습에 유미옥 일행은 그만 멍해졌다.
윤택원은 자신들이 복수를 위해 부른 이천후를 상대할 힘을 가진 큰형님 아니던가? 그런데 상대를 보자마자 큰형님이 바로 무릎을 꿇어버리다니 이건 정말 상식을 초월한 일이었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지?’
유미옥 일행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부맹주님, 혹시 사람을 잘못 보신 것 아니에요? 이천후는 그냥 폐물일 뿐이에요. 예전에 우리 집에 들어온 사위였고 아무 능력도 없는 한심한 놈일 뿐이라고요.”
유미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의 눈에 이천후는 항상 폐물이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한심하게 살다가 겨우 몇 달간 잘난 척을 한 이천후가 폐물이라는 인식은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 굳어 있었다.
유미옥에게 이천후는 그냥 몇 가지 싸구려 기술을 배운 것에 불과했고 윤택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당신은 무도 연맹의 부맹주님이시잖아요.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이천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자식은 그저 한아연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식충이일 뿐이고 부맹주님과는 비교할 수도 없어요.”
천도희도 덧붙였다.
“어서 저 자식을 때려눕히고 저 자식의 손발을 모두 부러뜨려서 척추가 부러진 개처럼 만들어 버려요.”
윤택원은 그들의 말을 듣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이천후가 다시 분노하여 자신에게 주먹을 날리기라도 하면 윤택원은 그대로 끝장날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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