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3장
“잠깐.”
막 대결을 시작하려던 순간 임수란이 말을 꺼냈다.
“우리 공증인을 부르는 게 좋겠어. 몇백억 원짜리 내기인데 공정해야 하잖아.”
임수란이 신경 쓰는 것은 대결의 과정이 아니라 결과였다.
그녀는 무사히 500년산 인삼을 손에 넣는 것이 목표였기에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심은주가 나중에 딴소리하거나 속임수를 쓸 수 없도록 공증인이나 무도계의 존경받는 선배들을 불러 증인으로 세우고 싶었다.
사람이 많을수록 심은주가 어떤 장난도 치지 못할 테니 말이다.
“맘대로 해.”
심은주는 별다른 이의 없이 대답했다. 그녀 역시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기다려봐.”
임수란은 반 시간 정도 걸려 자신의 검도 스승을 비롯해 무관 관장 운해 무도계의 여러 선배들을 데려왔다.
우르르 몰려온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함께 이 대결을 증언하고 감독했다.
심은주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누구도 부르지 않았다. 이천후가 그녀 뒤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천군만마가 함께 서 있는 듯한 든든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분은 운해에서 유명한 무도 심판 김종명 선생님이셔. 철저히 공정하고 공평한 판단을 내리실 거야.”
임수란이 엄숙한 표정의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심은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이제 시작해도 되나?”
“시작하자.”
이제야 안심이 된 임수란은 인삼을 보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이미 그것이 자신의 보물이나 다름없다는 듯이 말이다.
그렇게 두 여인은 무대 중앙에 서서 서로를 마주 보았다.
두 사람 모두 우아하고 날씬한 자태를 뽐내며 긴 칼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 자체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쨍!
임수란이 보검을 뽑자 맑은소리가 울려 퍼졌고 곧 칼을 심은주를 향해 다가갔다.
검이 나오는 순간, 칼날에서 날카로운 검기가 퍼져 나가 마치 화살처럼 날아들어 보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멋지군.”
관중들 사이에서 찬사가 터져 나왔다. 임수란은 나이가 젊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강력한 검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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