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4화
원석을 완전히 가르자 지켜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놀라 얼어붙었다.
청백옥이 틀림없었다.
완전한 큰 덩어리로 된 청백옥은 하얀색의 색감도 훌륭했고 기름칠이라도 한 것 같은 표면도 흠잡을 것 없었다.
거의 양지옥에 달하는 등급을 가지고 있었다.
“이 옥 덩어리 하나의 가치는 최소 6억은 되겠군요.”
심금청이 놀라움이 가득 담긴 얼굴로 말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고영준도 옥을 잘 알아보는 감정사이니 심금청의 하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 정도의 등급이라면, 6억은 받을 수 있는 가장 최소의 금액이었다.
조금만 더 포장한다면 한다면 12억도 거뜬히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순간, 모두가 이천후를 미심쩍은 눈길로 바라보았다.
혹시 이천후가 이 업계의 거장 급 인물인 걸까?
어떻게 한 번에 몇억씩 되는 옥석을 가려낼 정도로 막강한 걸까?
찍어서 골랐다고 말하기에는 가능성이 희박했다.
하지만 찍은 것이 아니라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수십 개의 원석 중에서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골라냈으니, 현지의 유명한 거장들보다도 훌륭했다.
“계속할래요?”
이천후가 고영준을 향해 물었다.
고영준은 기뻐해야 할지 괴로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힘없이 웃었다.
원석은 고영준의 것이었고 그 속에 든 물건이 엄청난 것이라면 당연히 기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도박에서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는 이미 많은 돈을 소유한지라 돈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저 이천후가 컷팅한 돌이 가장 가치있는 물건이 아니기만 바랄 뿐이었다.
이 상황에서 먼저 발을 뺀다는 것 자체가 굴욕적인 일이었다.
“모두 다 컷팅해! 도박판을 펼쳤으면 끝까지 가야지.”
고영준은 여전히 이 내기에서 이기고 싶어 요행수를 바랐다.
이천후는 무예도 출중하고 내기에도 강한 자라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인재였다.
이제 원석이 19개가 남아있었고 그중 18개를 컷팅했지만, 그 결과 제일 값어치가 있는 원석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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