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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방 안에 들어선 순간 이천후는 가슴이 철렁했다. 영약의 기운을 감지한 그는 방 안을 쓱 훑다가 빡빡머리 젊은이의 맞은편 테이블에 시선이 멈췄다. 거기에는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영약의 기운은 그 나무상자 속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영약의 기운을 더욱 자세히 감지해 본 이천후는 그것이 혈영초의 기운이라는 것을 알았다. 혈영초는 일종의 영약으로 주요하게는 혈기를 강화하는 데 쓰여서 특별히 높은 수준의 영약으로는 간주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영약에 속해 있고 혈기를 강화하는 기능을 가진 지라 지금의 이천후에게 꼭 필요했다. “저는 흑교읍의 고영준이라고 해요, 당신은?“ 빡빡머리의 청년이 이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고영준? 심금청은 약간 놀랐다. 고씨라는 성을 가진 이 청년은 아마도 고씨 가문의 사람인 듯했다. 흑교읍에는 3개의 대가문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고씨 가문이었다. “제 이름은 이천후, 대하국에서 왔어요.” 이천후는 두 손을 맞잡고 공수하고는 손을 들어 나무상자를 가리키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고영준 씨, 이 나무 상자 안에 있는 약초가 필요해서 그런데, 저에게 팔 수 있을까요?” 고영준이 살짝 놀란 모습으로 물었다. “이 나무 상자 안에 든 물건이 약초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미처 답을 듣기도 전에 고영준은 더욱 놀라버렸다. 이천후가 손을 들어 휘두르자, 나무 상자가 그의 손으로 날아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허공을 통해 물건을 옮기는 그 수법에 고영준의 부하들도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이천후가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한 포기의 핏빛 약초가 눕혀져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혈영초였다. “고영준 씨, 가격을 말해봐요!” 이천후가 상자를 닫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영준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본 뒤 입을 열었다. “이천후 씨, 당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 줄은 알지만 이 흑교읍에서 나 고영준이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 약초는 내 부하가 산에서 캐온 것인데, 내 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내가 돈에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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