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장
"기복 어르신, 어젯밤 을구에서 많은 야수가 울부짖었어요. 상황이 좀 이상한데 무슨 일인지 알아냈어요?"
심금청은 옆에 있는 정신이 맑은 노인을 보며 물었다.
"혹시... 짐승 떼가 몰려온 거에요?"
짐승 떼라는 단어를 말할 때 심금청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후산의 안전 구역은 갑구와 을구로 나뉘는데 을구는 위험해서 심씨 가문의 도사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
도사들이 남긴 문헌에 따르면 을구에는 아주 많은 맹수가 있어 일정 기간마다 짐승 떼가 형성된다고 한다.
짐승 떼가 얼마나 무서운지 조상들이 기록한 것에 따르면 전쟁의 신과 싸우는 것보다 만 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재주가 좋은 두 사람을 보내 조사했더니 짐승 떼가 온 게 맞아요. 을구 변두리에 많은 야수가 모였는데 아마도 저희 같은 생명의 냄새를 맡았나 봐요."
"규모가 커요?"
심금청의 눈가가 떨렸다.
"크지 않아요, 천 마리 정도의 야수들이 있는데 을구 입구의 법진을 뚫을 수는 없어요. 우리 심씨 가문의 조상들이 만든 짐승 떼 방어 법진은 18개의 대진으로 구성된 세트로 수만 마리의 짐승 떼도 막아낼 수 있어요."
김기복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말했다.
"천 마리 정도의 야수는 지쳐 죽어도 뚫고 나올 수 없어요."
심금청의 굳은 이마가 약간 풀어지며 말했다.
"천 마리 짐승 떼가 법진을 뚫지 못하겠지만 저희가 하나의 퇴로를 잃었다는 의미에요."
김기복은 심금청의 의도를 자연히 알았다.
만약 전무적이 여기까지 쳐들어온다면 심씨 가문은 을구로 물러나 계속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을구 입구가 천 마리의 야수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히 그곳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 퇴로 하나가 줄어든 셈이었다.
"하하, 가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전무적이 일주일 만에 두 개의 진을 깼다고는 하지만 조상들이 갑구에 남긴 수백 개의 법진이 있어서 전무적이 아무리 깨도 3년 5년이 걸릴 거예요. 게다가 전무적이 계속 우리 심씨 가문에 시간을 쏟을 수도 없고요."
심금청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말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