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장
경매장 전체가 침묵으로 휩싸였고, 30초가 넘는 시간 동안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아무리 딱딱하고 물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무 한 토막일 뿐이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정련된 철을 사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흥미를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던 이들은 경매시작가인 100억을 듣자마자 모두 경매에 대한 열기가 가셨다.
경매자는 눈물이라도 날 것 같았고, 실망에 찬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높은 경매 시작가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진행자가 경매품의 유찰을 발표하려 할 때쯤 갑자기 누군가 가격을 불렀다.
“100억에 입찰할게요.”
가격을 부른 사람은 당연하게도 이천후였다.
심해수목은 비검을 연마하는 최상급의 재료인지라 그에게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보물이었다.
구경꾼들이 그를 보고 어리석다며 혀를 찼다.
그들의 시선 속의 이천후는 그저 누구도 원하지 않는 물건에 흥미를 느끼는 바보였다.
조금 전 벌어진 일로 경매장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이천후를 대놓고 조롱하지는 못했지만, 눈에 담긴 비웃음은 감추지 못했다.
이천후가 가격을 부르자 경매자는 순식간에 기뻐했다.
100억에 정말 원하는 사람이 있다니.
옆에 있던 경매사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물건이 입찰 될 때마다 그녀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세 번 호가하고 입찰을 마무리합니다. 100억, 100억...”
이천후가 마음을 바꾸기라도 할까 봐 두려운 듯 진행자의 카운트다운이 평소보다 훨씬 빨랐다.
이천후도 너무 기뻤다.
보아하니 심해수목은 그의 손에 들어올 것 같았다.
100억밖에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다니 정말 이득이었다.
하지만 경매사가 망치를 내려치려던 순간, 위층 VIP룸에서 “120억!”이라고 외치는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임은설이였다.
이천후는 누군가 자신의 머리에 찬물이라도 부은 것 같았다.
‘재수 없는 년, 120억에 150킬로그램이 넘는 나무토막을 사서 뭘 어디에 쓰려고? 가져갈 수 있기나 해?’
이천후는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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