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장

몇 분 후, 이천후는 치료를 멈췄다. 온화한 진기로 몸을 회복한 남희진은 상태가 훨씬 나아졌고 눈에도 생기가 돌았다. "방금 널 고문한 자들이 누구였지?" 이천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놈들은 전부 죽어야 해. 특히 저 자식, 우동민! 그놈이 날 가장 심하게 괴롭혔어!" 남희진은 사람들 속의 우동민을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우동민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두 다리를 움직여 십삼검 쪽으로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순간, 우동민은 목이 갑자기 조여드는 것을 느꼈고 마치 철 고리가 목을 감싸듯이 몸이 땅에서 들려 올랐다. "아아!" 우동민이 공중에 떠오르며 극도의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보니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 우동민의 오른팔이 이천후에 의해 산 채로 뜯겨 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피가 마치 피비처럼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살려주세요, 선배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남희진 대장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이천후의 손바닥이 우동민의 얼굴을 내리쳤다. 우동민의 얼굴은 마치 굴착기의 대형 삽에 의해 강타당한 것처럼 쑥 들어갔고 피와 함께 이빨이 섞여 날아갔다. 쾅쾅쾅! 현장에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뼈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천후는 우동민의 몸에 있는 모든 뼈를 하나하나 부러뜨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동민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 "내가 너희들한테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했지. 뼛가루도 없을 거야!" 이천후는 이미 죽은 우동민의 시체를 원호민의 시체와 함께 던져버리고는 화구부를 날렸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태양처럼 눈 부신 거대한 불덩어리가 나타나며 뜨거운 기운이 몰아쳤다. 불꽃이 사라지고 나자 두 사람의 시체는 이미 한 줌의 재로 변해 바람에 흩날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정말로 뼛가루마저도 돌아가지 못했다. "이게... 무슨 수법이야?" 신성의 사람들은 물론 십삼검조차도 눈동자가 크게 수축되며 깊은 충격을 받았다. 우동민과 원호민의 시체를 없애버린 후 이천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