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형부?” 이천후는 하찮은 웃음을 지었다. “나 아니야. 그렇다고 해도 이런 망나니 처남을 인정하지 않을 거야.” 임은설은 가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임수명이 망나니는 맞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동생이다. “이천후.” 임은설이 이천후를 향해 걸어왔다. 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혀 청아한 소리를 내며 남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동그스름한 발목뼈가 튀어나온 그녀의 발은 하얗고 예쁜 발가락을 더 돋보이게 했는데 은근한 섹시함을 자랑해 정말 한눈에 빠져들 것 같았다. 임은설의 하얗고 기다란 두 손이 이천후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집에서 뭐라고 말해도 안 들어. 유독 네 이름을 들을 때만 좀 달라. 수명은 우리 집에서 널 내쫓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네가 걔 형부가 되기를 바랬나 봐... 그 말을 듣고 나도 가슴이 짠한 거 있지.” “됐어, 네 말이 맞아, 다음부터는 말하지 마.” 이천후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너...” 임은설이 화가 났다. 뭐라고 말해도 이천후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임은설은 정말 이천후가 임수명을 잘 좀 단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갔다가 임수명은 정말로 구제 불능이 될 수 있다. “이천후, 제발 수명이를 좀 맡아줘, 응?” 임은설은 말하면서 애교를 부리며 가느다란 팔로 이천후의 어깨를 가볍게 주물렀다. 검은 실크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들어올리고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발가락으로 이천후 가슴에 대고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치명적인 유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 꿀꺽! 이천후는 침을 꿀꺽 삼켰다. 목이 정말 타는 것 같았다. “어때?” 임은설의 애교에 가득한 소리가 들렸다. 임은설은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매혹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이천후 호흡이 빨라지고 온 몸이 타오르는 듯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을 보고 임은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득의만면했다. ‘이천후 같은 냉정한 남자도 내 매력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지?’ 갑자기 이천후의 두 눈이 밝아지며 타오르는 불꽃처럼 임은설을 바라보았다. 이천후의 분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