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이게 얼마야?”
“10억.”
“이 많은 현금을 어쩌려고?”
이천후가 놀라며 물었다.
“옥석을 사려고.”
임은설이 웃음을 지었다.
“나 최근에 옥에 완전 빠졌거든. 그래서 며칠 후에 친구랑 같이 운정에 있는 옥 시장에 가보려고. 옥 좀 사게. 근런데 거기는 현금만 쓸 수 있어. 그래서 미리 준비한 거야.”
“옥석?”
이천후사 눈을 가늘게 떴다.
‘이 바닥 깨끗하지는 않는데, 어쩌다 이걸 좋아하게 된 거야.’
“내가 너무 살아온 것 같아. 그래서 취미를 좀 키워보려고.”
임은설이 말했다.
이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 이 상자를 잘 숨겨둬. 임수명이 보면 또 달라고 할 거야. 애가 요즘 돈 밖에 모른다니까.”
임은설은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그럼 네 침대 밑에 놓을까?”
이천후가 상자를 들고 침실로 향했다.
“아니, 나 지금 침대를 바꾸려고.”
임은설이 갑자기 말했다.
“침대를 바꿔서 뭐해? 편안한데.”
이천후가 약간 놀랬다.
전에 귀신이 나타났던 그날 밤에 이천후는 여기에서 하룻밤을 잔 적이 있었다.
“저기... 침대 다리가 좀 고장났어.”
임은설이 말했다.
“새 침대잖아. 그것도 명품이고, 다리가 어떻게 고장날 수 있어?”
이천후가 이상한 얼굴로 임은설을 보았다.
임은설은 옆에 있던 쿠션을 집어들고 이천후를 향해 내리쳤다.
“뭘 캐물어! 네가 한 짓인 거 몰라?”
“어...”
이천후는 어색하게 헛웃음을 지으며 거실의 타원형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벌떡 뛰어 한 손으로 천장의 바깥쪽 가장자리를 옮기고 아래로 잡아당겼다.
‘천장이 꽤 단단해 보이는데.’
그래서 이천후는 상자를 바로 천장 위에 올려 놓았다.
임은설은 이천후가 원숭이처럼 그렇게 높이 뛰어 천장에 기어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이러면 됐어. 임수명가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아.”
이천후는 뛰어내리고 손을 털었다.
“무너지지는 않겠지?”
임은설이 힐끔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괜찮아, 천장은 품질이 워낙 좋아서 천 근은 견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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