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장
애걸복걸하는 임은설 앞에서, 이천후는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
그는 이미 임은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차갑기 그지없고 이기적인 사람이다.
지금은 그저 외로워서, 또는 아까 너무 놀라서 그녀와 함께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감정은 나중에 사라진다. 그러니 나중에 이천후가 필요 없으면 바로 모르는 체할 것이다.
“앗...”
임은설은 이천후를 잡으려고 달려다가다 갑자기 낮은 비명과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왜 그래?”
이천후가 뒤를 돌아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 뼈를 다쳤나 봐.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밀어서 계단에 부딪힌 거야.”
임은설의 하얀 얼굴에 고통이 드리워졌다.
“천후 씨 때문에 내가 다쳤는데, 와서 봐주지도 않아?”
이천후는 몸을 돌려 임은설을 부축했다.
임은설은 기다란 눈썹을 움찔했다. 이천후가 올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같이 산 지 3년. 이천후가 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임은설이 모를 리가 없었다.
“꼬리뼈를 다쳤어?”
이천후는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
임은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지기만 해도 아파. 이미 하루가 지났어. 당신 의술을 알잖아. 나 좀 치료해줘.”
이천후는 약간 머뭇거렸다.
“당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이대로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죠? 난 당신이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임은설은 검은색 레이스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피부가 더욱 하얗게 빛나 보였다.
“어떻게 치료해줘야 하는데.”
이천후가 물었다.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의사니까 당신이 알아서 해야지.”
임은설이 얘기했다.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이 부위는 약간 애매해. 우리는 이미 이혼한 사이니까 이런 건... 아니면 내가 한약을 달여줄 테니까 그거나 마셔.”
“이 저녁에 갑자기 한약을 달여서 마시라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무슨 방법이든지 상관없어. 빨리 나를 치료해. 아파서 죽겠어.”
임은설은 하얗고 가는 목을 빼 들고 고고한 여왕처럼 명령했다.
이천후는 약간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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