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6장
“선배님, 저기 보세요. 은색 마괴와 싸우고 있는 게 만검귀종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흑마산의 제자들도 있어요. 아무래도 이 마기는 검은 마괴에게만 통할 뿐 은색 마괴까지 속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청이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마신궁 문 앞에 만검귀종 제자가 열한 명, 흑마산 제자가 여덟 명 있네요... 만약 저들을 전부 죽인다면 만검귀종의 제자들은 완전히 전멸하는 셈이겠군요.”
지하 궁전에 들어온 이후로 이천후는 이미 열 명이 넘는 기제성 파의 제자들을 베어버렸다.
거기에 마괴에게 죽은 자들까지 합하면 만검귀종은 마신궁에서 기회를 탐하다가 사실상 씨가 마를 지경이었다.
“좋아요, 선배님! 저놈들을 다 죽여서 우리 후천맹의 동문들을 위해 무덤을 만들어 주자고요!”
청이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럼 학살을 시작해 볼까요?”
이천후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번개 늑대 보법을 사용해 전장으로 돌진했다. 마치 어둠 속을 누비는 냉혈한 사냥꾼처럼 그는 조용히, 그러나 맹렬하게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휘두른 제곤이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듯 적들을 휩쓸었고 그 기세에 휘말린 무사들은 공중으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졌다.
그들의 몸 따위는 제곤이 뿜어내는 황제의 위압을 감당할 수조차 없었다.
“적, 적이다! 강대한 적이... 정태오 성자님...”
이천후의 기습을 목격한 흑마산의 한 제자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혼비백산한 채 마신궁 안쪽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몇 걸음 뛰기도 전에 몸이 꿰뚫렸다.
그는 단말마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쓰러져 즉사했다.
슉슉슉.
이천후는 아홉 머리 뱀의 보술을 펼쳤다.
그러자 그의 몸이 아홉 개의 잔상으로 갈라졌고 순식간에 아홉 번의 광폭한 공격이 쏟아졌다.
그 자리에서 남아 있던 아홉 명의 무사들은 전부 쓰러졌고 그들의 목숨이 사라지는 데에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제 적들이 전멸하자 목표를 잃은 은색 마괴들이 이천후를 향해 적대적인 기운을 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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