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3장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계속 앞으로 가요. 만검귀종과 흑마산의 낙오된 제자들을 전부 베어버려야 해요!”
이천후는 제곤을 단단히 쥐며 싸늘한 살기를 뿜어냈다.
몇 분 후 그의 곤봉에 또다시 십여 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천후는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지금까지 쓰러뜨린 자들은 모두 만검귀종의 제자들이었으며 흑마산의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그들은 이미 지하 수백 미터까지 내려왔고 아래에서 점점 더 엄청난 기운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곧 지하 궁전에 도착할 듯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미친 듯이 쏟아져 내려오던 요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졌고 심지어 몇몇은 바닥에 엎드려 몸을 웅크리며 떨고 있었다.
“지하 궁전에 가까워진 게 틀림없어요. 조심해야 해요.”
이천후가 청이에게 신중히 당부했다.
청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떨고 있는 요수들의 모습은 그녀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십여 개의 계단을 더 내려가자 이천후의 귀에 격렬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즉시 시선을 돌려 아래를 살폈다. 칼과 검이 부딪히며 섬뜩한 기운이 넘실거렸고 한 명의 만검귀종 제자가 새까만 존재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 그 검은 형체는 온몸에서 짙은 마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상한 점은 그 검은 존재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검귀종 제자가 여러 차례 검을 찔러 넣었지만 그것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듯 끊임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선배님...”
청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검은 존재는 꼭 괴뢰 같아요. 마족들이 살아 있는 사람의 육체에 특수한 재료를 섞어 만들어낸 마물이죠. 마괴는 고통을 느끼지 않고 피로도 모르는 전투 기계예요. 완전히 부숴버리지 않는 한 결코 쓰러지지 않아요.”
그녀는 말을 이으며 표정을 더욱 굳혔다.
“게다가 마괴의 육체는 워낙 단단해서 웬만한 공격으로는 손상조차 입히기 어려워요. 고대의 인간·요수·마족 대전 때도 마괴가 인간 무사들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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