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3장
가장 앞선 요수들이 성벽 아래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놈들이 성벽을 기어오르기도 전에 무수한 공격이 쏟아졌다.
성벽 위에서 퍼부어진 강력한 공격은 선두의 요수들을 즉시 피떡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요수들은 쓰러지는 족족 더욱 거센 기세로 몰려왔다. 앞줄이 전멸해도 뒤따르는 놈들은 멈추지 않았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새로운 무리가 성벽 아래를 뒤덮었다.
이윽고 처절한 성벽 사수전이 시작되었다.
무사들의 공격이 빗줄기처럼 퍼부어졌고 요수들은 끝없이 쓰러져 갔다.
단 십여 분 만에 성벽 아래는 요수들의 시체로 가득 찼다. 어디를 보아도 피투성이의 시체들뿐이었다.
크아아아...
그러나 피 냄새는 오히려 요수들의 본능을 자극했다.
놈들은 더욱 흉포해졌고 성문과 성벽을 광폭하게 들이받으며 몰려왔다.
두려움 따윈 없었다. 오로지 공격뿐이었다.
“후우... 후우...”
성벽 위의 첫 번째 방어조가 한계에 다다랐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 전투조가 교대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퇴각한 전투조는 급히 회복약을 삼키고 원기를 되찾았다. 그들은 다시 싸울 준비를 해야 했다.
지금은 수비하는 쪽이 지형적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요수들이 아무리 많아도 성벽 위로 한 번에 몰려올 수는 없었다.
놈들은 파도처럼 몰려오고 무사들은 파도처럼 밀어내며 싸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요수의 수는 더욱 늘어났고 무사들의 기력은 점점 소모되었다.
이대로라면 성이 뚫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
크아악...
그때 거대한 요수 하나가 성벽을 향해 포효했다. 마치 맹수의 왕 같은 위엄이 느껴졌다. 몸체는 거대한 호랑이와도 같았고 땅을 박차자 펄쩍 한순간에 성벽을 뛰어넘었다.
놈은 성벽 위로 날아오르며 입을 쩍 벌렸고 커다란 이빨이 무사들의 머리를 향해 닥쳐왔다.
“큭!”
그러나 섬광처럼 내리꽂힌 검은빛.
퍼억.
거대한 몽둥이가 요수의 두개골을 꿰뚫었다. 그리고 그대로 한 바퀴 휘둘러 버리자 거대한 시체가 성벽 아래로 처박혔다.
그 몽둥이를 휘두른 자는 바로 이천후였다.
그는 성문의 정중앙을 단독으로 방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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