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1장
이천후는 잠시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눈앞의 광경에 저절로 머리가 띵해졌다.
이번 요수의 규모는 너무 크다. 성 밖에 모여 있는 요수들의 수가 수백만에 이를지도 모른다.
‘이 정도를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이천후 한 사람만 있다면 요수들이 성 안으로 밀려들어와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후천맹의 백여 명의 형제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성 안의 수천 명에 이르는 무사들은?
요수들이 성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그들은 전멸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모두가 그를 지휘자로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그 믿음에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
이천후는 최선을 다해 이곳을 사수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주변을 살피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만검귀종과 흑마산 놈들은 어디 있죠?”
“그... 그들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이천후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만검귀종과 흑마산은 후천맹보다도 강한 세력이다.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니. 설마 요수들이 몰려와도 자신들은 무사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이천후는 속으로 분노를 삼켰다.
‘이 두 세력은 대국은 생각하지 않고 본인들만 생각하는군.’
“맹주님, 저... 저희가 사람을 보내 그들을 불러올까요?”
또 다른 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 소란이면 그들도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올 생각이 있었다면 진작에 왔겠죠. 오고 싶지 않은 거면 우리가 사람을 보낸다고 해서 올 리도 없어요.”
그 말에 무사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후의 말이 맞다.
속으로 만검귀종과 흑마산을 욕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숨어서 꼬리를 감추다니, 그게 무슨 강대 세력이라는 말인가? 우리더러 대신 싸우라는 건가? 이건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이천후는 주위를 둘러본 뒤 모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 우리의 방어 전략은 간단합니다! 성은 강합니다! 수만 년을 버텨온 성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성문과 성벽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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