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휩쓸리자 심은주의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에 아픔이 가려졌다. 당황한 나머지 그녀는 이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질식할것처럼 멍하니 이천후를 쳐다보았다. 이천후도 놀랐다. 밖에서는 문을 두드렸고 그들을 나오라고 고함질렀다. 심은주는 극도 복잡한 눈빛으로 이천후를 바라보며 "비켜."라고 소리질렀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심은주는 바로 이천후를 등지고 옷차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분뒤, 심은주는 먼저 옆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옷은 이미 다 정리한 상태었지만 얼굴의 홍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쑥스러워하며 눈앞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은주야, 정말 너구나!" 심금청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기절할듯 하듯 휘청거렸다. 진짜 심은주야! 이씨 가족의 낯색은 모두 검게 가라앉았다. "가문불행이야, 가문불행,나 심금청 앞으로 무슨 면목으로 사람들 얼굴을 보고 살아가라고……" 심금청은 노발대발하며 닭털 담요로 심은주를 때리려고 했다. "이 창피한 년을 때려죽여버리고 말겠어..." "아빠, 제가 왜 창피해요?" 심은주는 갑자기 고개 쳐들며 당당하게 말했다."자죽소원은 원래 제 거처인데 제가 제 남자친구와 안에서 무엇을 하던 무슨 상관이에요?" "오히려 당신들, 예고 한마디 없이 들이닥치고 , 예의를 알아요 몰라요......" 남자친구? 이옥승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심은주 이미 남자친구 있었어? 오기전에 분명히 조사했었는데, 심은주는 여직 독신이었는데, 언제 남자친구 생겼지? 이것은 설마 심씨네 부녀가 함께 꾸민 계략인가? 그럴리는 없었다. 그들이 예단을 심금청에게 밀어붙이고 나서 혼인을 맺으려는 의도를 오기전에 소식을 막아버려서 심씨 부녀가 미리 그 계획을 알고 방어할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의심할바없이 이옥승, 나아가서는 그들 전체 이씨네 가문은 모두 거대한 수치와 모욕을 당했다. "심금청, 너 나한테 해명해봐" 이옥승은 화가난 나머지 상이 찌그려졌고 이마의 핏줄이 선명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