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8장
이천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원래는 상대편에서 강자가 올까 봐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금오 일당이 전부 대제의 보물에 발이 묶이면서 당분간 안전해진 것이다. 덕분에 그는 마음껏 광맥을 털어낼 수 있었다.
기러기왕과 견왕은 이천후를 향해 독기 서린 눈길을 던졌다. 그를 향한 증오가 얼마나 깊은지, 마치 눈빛만으로 몸에 수천 개의 구멍이라도 낼 듯했다.
“천왕님들, 금오 대왕님께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즉시 보물 산으로 향하라는 전갈입니다. 대왕님께서 말씀하시길 대제의 보물은 우리가 억지로 연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하셨습니다. 늙은 왕께서는 이 사건이 찬란한 시대의 서막이며 대제의 보물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젊은 천재들 중 하나를 계승자로 선택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러기왕과 견왕의 눈빛이 반짝였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대제의 보물을 계승할 자격이 있으려면 최소한 젊은 ‘지존’ 정도는 되어야 했다. 금오 대왕조차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한데 하물며 자신들은 더욱 어림도 없었다. 그들이 가봤자 고작 총알받이 신세일 뿐이었다.
“난 대제의 보물 따위에는 관심 없어. 이 광산을 사수해야 해. 반드시 저 흉악한 죄인 죽음을 자초하는 자를 잡아야 한다고.”
기러기왕의 태도는 확고했다.
호위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금오 대왕님께서 절대적인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저를 곤란하게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기러기왕은 잠시 고민하더니 답했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너는 먼저 보물 산으로 가서 대능자 한 분을 모셔 와. 그리고 그분께 죽음을 자초하는 자를 먼저 처치해 달라고 요청해. 그 후에 우리도 보물 산으로 갈게. 어차피 그놈도 금오 대왕님께서 잡으라고 명한 중죄인이 아니냐. 그놈을 놓치고 갈 순 없어.”
견왕이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물 산엔 이미 거물들이 모였고 쉽게 전투가 벌어지지 않을 거야. 그러니 먼저 저 개 같은 놈을 죽이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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