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0장
두 무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고대 천교들이 호시탐탐 지켜보는 가운데 어떻게 탈출하란 말인가?
하지만 이천후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고 그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탈출할 수만 있다면야 천운이 따르는 셈이니까.
한편 기러기왕과 견왕의 관심은 온통 광맥에 쏠려 있었다.
그들은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했고 심지어 고수급 무사들까지 불러들여 채굴을 서둘렀다.
사람이 많아지고 강력한 무사들이 참여하자 채굴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몇 시간이 지나자 산 정상부 30미터가 깎여 나갔고 앞으로 10미터 정도만 더 파내면 광맥이 완전히 드러날 참이었다.
그러나 이천후의 시선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의 광맥보다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용등호약’의 지세에 더욱 주목했다.
그곳에서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마치 태고의 괴수가 긴 잠에서 깨어나려는 듯했다.
희미하게 보이는 하늘의 흐름 속에서도 수많은 광휘가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으며 나가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저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채굴 소리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었다.
“광맥이 곧 모습을 드러낼 거야. 우리도 위로 올라가자.”
기러기왕과 견왕은 몇 명의 고수급 호위병들과 함께 광산을 빠져나갔다.
이곳에 더 머무르는 것은 위험했다.
광맥은 강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기에 그 힘이 갑자기 분출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
또한 많은 광맥에는 결계가 존재하기에 잘못 건드리면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질 수도 있었다.
이때 두 명의 천왕이 이천후에게 다가왔는데 조금 전까지 살기를 뿜어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너 정말 대단한 안목을 가졌구나! 이렇게 깊숙이 묻힌 광맥을 한눈에 알아보다니, 정말 대단해!”
기러기왕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에 서늘한 기색이 스쳐갔다.
이천후는 그의 가식적인 태도를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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