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2장
이천후는 눈앞에 서 있는 남자의 형상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졌다. 거대한 몸집에 반들반들한 대머리, 몸 여기저기에 자리 잡은 뱀 비늘과 날카로운 삼각형 눈, 그 안에 박힌 붉은 동공은 보는 이의 심장을 움켜쥘 듯한 위압감을 자아냈다.
‘설마 뱀 요괴인가?’
이천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요수들은 더 빠르게 힘을 얻기 위해 인간의 형상을 취하려 하는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며 도의 화신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수련의 상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체를 바꾸려면 최소 현령경에 도달해야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이미 인간 형태로 변할 수 있는 특별한 종족도 존재했는데 눈앞에 있는 이 고대 천교는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하는 강력한 뱀 요수임이 분명했다.
“셋을 세기 전에 길을 비켜!”
뱀 비늘이 덮인 남자의 수하들은 기세 등등하게 외치며 길을 막고 있는 군중들에게 호통을 쳤다.
누구도 고대 천교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 급히 길을 비켜 주었고 뱀 비늘이 덮인 남자는 마치 왕이라도 된 듯 당당한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품에는 앳된 예쁜 소녀가 안겨 있었고 뒤를 따르는 무리들은 그의 위세에 압도되어 아무도 맞서지 못했다.
이천후의 시선이 무리 뒤에 따라오는 노예들에게 멈췄다. 그들 모두 커다란 선정석을 두 팔에 안고 있었는데 빛과 정기가 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로 품질이 좋아 보였다. 특히 그중 하나는 기묘한 이형석으로 보였다.
‘저건 꽤 희귀한 돌인데.’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만선천서의 관석법을 발동해 그 돌들을 먼 거리에서 분석했다.
그러다 그의 시선은 농구공 크기의 선정석 하나에 멈춰 깊이 탐구하기 시작했다.
한편 뱀 비늘이 덮인 남자는 그야말로 산에서 내려온 사나운 호랑이처럼 거침없이 행진하며 길 위의 사람들을 모두 밀어냈다.
그러자 사람들은 마치 독사를 피하듯 흩어졌다.
이때 작은 소리로 나누는 대화가 군중 사이에서 은밀히 퍼져 나갔다.
“저 대머리 남자는 뱀왕이라고 불려. 고대 천교 중에서도 유명한 놈이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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