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4장
이천후가 갑자기 사람을 죽이자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특히 주태운 일행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외진 곳에서 감히 그들의 사람을 죽이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유강섭은 더욱 충격을 받아 말을 더듬었다.
“은... 은인님, 어... 어떻게 맛동이를 죽일 수 있어요?”
이천후는 경멸이 어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외부인과 손잡고 고향 사람을 해치려는 짐승 같은 자를 살려 두면 뭐 합니까?”
유강섭은 무력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죽고 싶냐!”
이때 주태운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네 따위 촌놈이 내 사람을 죽여? 다들 내려가서 저놈을 갈갈이 찢어 개밥으로 만들어!”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수하들은 일제히 말에서 내려 번뜩이는 칼을 휘두르며 이천후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이천후는 냉소를 띠며 손을 휘저었고 그의 손끝에서 황금빛 섬광이 폭죽처럼 터져나갔다. 일순간 그 빛은 적들을 휩쓸었고 십여 명의 몸에 구멍을 내었다.
현장은 금세 피비린내로 가득 찼고 끔찍한 비명이 가득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만하게 굴던 주태운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저 촌부일 뿐이라 여겼던 자가 손짓 한 번으로 그의 수하들을 전멸시키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천후의 차가운 시선이 주태운에게 향하자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이제 네 차례야.”
이천후는 마치 죽은 자를 보듯 주태운을 내려다보았다.
주태운은 속으로 두려웠지만 여전히 자신만만한 척 목소리를 높였다.
“나... 나는 주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귀족 혈통이란 말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나를 건드리려 해?”
그러자 이천후는 비웃으며 물었다.
“주씨 가문이 적산과 비교하면 얼마나 대단하지?”
“적산?”
주태운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난 방금 적산의 고대 천교를 죽이고 왔거든.”
이천후의 말이 떨어지자 주태운의 입에서 비명이 새어나왔다.
“너... 네가 이천후야?”
그는 비틀거리더니 결국 무릎을 꿇고 절망적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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