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3장
주씨 가문의 도련님 주태운은 코웃음을 치며 경멸스러운 눈길로 유강섭을 내려다보더니 다시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는 마치 무언가를 확인하고 싶은 듯 눈을 번뜩였다.
“도련님, 제 말은 사실입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도련님을 속이겠습니까?”
맛동이가 겁에 질린 듯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 대화에 유강섭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스쳤다.
이때 주태운은 느긋하게 말에서 내려왔고 그의 입가에는 다시 친근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유강섭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겁내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악의가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여쭙고 싶은데, 혹시 어르신의 조상님이 규천사였습니까?”
유강섭은 그 말에 놀라서 어깨가 갑자기 움찔했고 급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저희 조상은 대대로 이곳에서 농사만 지은 농부였습니다. 규천사는 저희 가문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주태운의 얼굴에 스며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고 그의 시선은 칼날처럼 차갑게 유강섭을 훑었다.
그때 맛동이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삼촌, 이제 그만 숨기세요. 저 어렸을 때 기억나시죠? 삼촌이 절 구해줬던 날 밤, 아버지가 술과 안주를 들고 와서 삼촌에게 감사 인사를 했잖아요. 두 분 다 만취해서 잠들었을 때 삼촌이 한 얘기를 똑똑히 들었습니다. 조상이 규천사라며 자랑했잖아요. 제가 그걸 잊을 리 있겠습니까?”
유강섭은 충격에 휩싸여 맛동이를 바라보았다. 그는 맛동이가 그 얘기를 외부에 누설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이, 이 늙은이가 여전히 발뺌하네. 네 조카가 증언까지 했는데도?”
주태운은 유강섭의 옷깃을 잡고 말했다.
“좋아. 그럼 분명하게 말해주지. 너희 조상이 남긴 관천서인지 뭔지 그걸 나한테 넘기면 네 가족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게. 안 그러면... 하하.”
하지만 유강섭은 연거푸 고개를 저으며 애원했다.
“그런 천서는 본 적도 없습니다. 저는 그저 농부일 뿐입니다. 제발 가엾게 여겨 주십시오.”
그러자 주태운의 손이 번뜩였다.
짝.
“이 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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