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0장
이천후가 운명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있을 때 노인은 그를 바라보며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은인님, 모든 것은 이미 운명으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은인님께서 제 손자의 목숨을 살려주셨으니 제 조상님께서도 은인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이것이 은인님께 드릴 예언자의 유산입니다.”
“선물이요?”
이천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보상에 깜짝 놀랐다.
‘규천사가 남긴 선물이라...’
그것도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니, 어찌 기대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천후는 흥분을 억누르며 노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기로 했다. 오늘의 중심은 자신이 아닌 소지한이었다. 그는 규천사의 계승자가 될 운명이었으니.
소지한은 중얼거렸다.
“규천사라는 존재는... 정말 대단하군요. 천 년 뒤의 미래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니.”
그러나 노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대단하면 무엇하겠습니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결국 천도를 거스르는 일이었어요. 특히 규안을 강제로 여는 것은...”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차분하지만 씁쓸한 어조로 말했다.
“제 조상님께서 말씀하시길 규안을 강제로 열면 곧바로 수명이 백 년 줄어든다 하셨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불가사의한 재앙이 따라붙어 결국에는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노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제 조상님께서는 평생 단 두 번만 규안을 열었는데 마지막으로 그것을 사용한 순간 두 분의 존재를 예측한 뒤 곧바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이천후는 의문을 품고 진지하게 물었다.
“어르신, 조상님께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는 걸 알고 계셨을 텐데... 왜 굳이 그토록 위험한 선택을 하셨습니까? 저희는 단지 이름 없는 무명인일 뿐인데요.”
이천후는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능력이 설령 열 배로 성장한다 하더라도 규천사 같은 신적인 존재에게는 겨우 미물에 불과할 터.
그런데도 단지 그들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건 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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