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8장
“사실 이 마을에 한때는 수십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이곳은 너무 황량하여 풀 한 포기조차 제대로 자라지 않았고 야생 늑대들의 습격도 끊이지 않아 결국 사람들은 하나둘 떠났습니다.”
노인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건 우리 가족뿐이었어요. 몇 년 전 제 아들과 며느리도 늑대에게 목숨을 잃었어요. 그리하여 이제 남은 건 저와 제 손자뿐이랍니다... 이렇게 둘이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어요.”
이천후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참으로 비극적인 삶이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외딴 폐허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과거의 자신과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그 역시 한때는 외롭고 힘든 삶을 견뎌야 했었다.
이천후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르신, 이곳이 그렇게 살기 힘든 곳이라면 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떠나지 않으셨습니까?”
만약 미리 떠났더라면 노인의 아들과 며느리가 죽는 일도 없었을 터였다.
노인은 잠시 동안 말이 없더니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의 눈빛은 전에 없던 엄숙함으로 물들었다.
“은인님께 숨길 필요는 없으니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사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한 가지 사명을 짊어지고 있어요. 그 사명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는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이천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사명이요?”
그는 잔을 들고 핵심 질문을 던졌다.
“어떤 사명입니까?”
노인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선조는 예언을 남겼었어요. 천 년 후 이 마을에 두 명의 젊은이가 올 것이며 그중 한 명은 만선천서의 계승자, 다른 한 명은 깊은 원한을 짊어진 자라고 했죠.”
노인은 희미하게 떨리는 손으로 이천후와 소지한을 가리켰다.
그의 흐린 눈빛에는 간절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혹시 그 두 사람이 바로... 두 분입니까?”
쿵.
이천후의 손에 들린 찻잔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그는 강렬한 충격에 빠졌다.
‘만선천서의 계승자와 깊은 원한을 짊어진 자?’
이 말이 의미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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