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3장
“고마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천후 씨가 아니었다면 내 분신은 이미 소멸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저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손실이죠.”
태연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이천후에게 말을 전했다.
“천후 씨, 지구로 돌아가고 싶죠? 저에게 도와줄 방법이 있어요.”
이천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그는 이곳에서 고작 두 달밖에 머물 수 없지만 아직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태연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는 그의 가장 큰 문제 하나를 해결해 줄 기회였다.
“태연 성녀님, 고맙습니다. 한 달 뒤에 저는 지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때가 되면 성녀님의 도움이 필요할 듯하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준비해 두겠습니다.”
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답했다.
그런데 이때 조민희가 다가오자 그녀는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조민희의 표정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던 그녀였지만 이번만큼은 매우 진지했다.
“이천후, 적산의 고대 성자가 십방 전신을 이끌고 나타나면 반드시 널 제거하려 할 거야. 이제 넌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 되었어.”
그녀의 말투는 완곡했지만 사실상 이천후에게 빨리 도망치라고 조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천후는 결코 도망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심지어 적산과도 맞서 싸웠는데 그런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 도망칠 리 없었다.
그 사실을 알기에 조민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당당한지.’
이때 이천후는 느긋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당연히 도박석 대회엔 참가해야죠. 그곳에 엄청난 선정석이 모일 거 아니에요? 그리고 어쩌면 그 안에서 절세의 성녀를 발견할지도 모르지 않겠어요? 그럼 내 곁에서 평생을 함께하게 둘 수도 있는데...”
“푸흣! 아, 정말!”
조민희는 피식 웃으며 그를 흘겨보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다니, 정말 너를 여유로운 사람이라 해야 할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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