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0장
기린왕의 등장에 주변은 순식간에 웅성거렸다. 그는 마치 살아있는 신처럼 모든 이들에게 경외와 찬사를 받는 존재였다.
‘저게 바로 순혈 기린인가?’
이천후 역시 기린왕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잠시 눈길이 갔지만 주변 사람들처럼 과하게 흥분하지는 않았다. 순혈 신수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와 깊은 인연이 있는 천호족 출신 미연 역시 순혈 신수였다.
이천후는 기린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확실히 영웅적인 풍채를 지닌 인물이었으며 거대한 산처럼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머리카락은 마치 불꽃처럼 번져 나갔고 몸에서는 무한한 기운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때 박민교가 기린왕 앞으로 나서더니 공손히 인사했다.
“소인 박민교, 기린왕께 문안드립니다!”
하지만 기린왕은 아주 잠깐 박민교를 냉담하게 쳐다봤다가 곧바로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태연 성녀에게 시선을 돌리고 차가운 얼굴에 드문드문 미소를 띄웠다.
“태연, 오랜만이군.”
태연 성녀도 미소를 지었다.
“북쪽 지역으로 수련하러 가셨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먼 길을 와 주셨군요.”
“이 시대의 천교라면 당연히 뭔가 해야 하지 않겠어?”
기린왕의 말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전투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러다 그의 시선이 이천후와 금빛 새끼 사자를 스치고 지나갔다.
갑자기 그는 몸을 돌려 공중에 떠 있는 선정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안에 있는 고대 천교! 당장 나와! 내가 십만 리를 달려온 이유는 너희를 제압하기 위해서야!”
기린왕은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렸고 그의 눈에서는 태양처럼 찬란한 붉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몸에서는 붉은 빛이 퍼져 나가며 핏빛 파도가 일렁였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여기는 적산이고 곧 깨어날 고대 천교는 힘이 얼마나 막강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존재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대한 경외심을 품고 있었다.
대부분의 무도자들은 그들에게 경외심을 품고 있었고, 감히 대적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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